제석봉 고사목 신이 감겨준 생명의 태엽 다 풀어지고 나면 바람 앞에서도 구름 속에서도 이토록 무심해지는 것일까 억척스레 뻗고, 메달리며 흐름에 동승해야 실체라 믿었던 변계 잘라내고 남은 고사목은 본래 흙이었지 태양이었고 우주였지 그 먼 무명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부좌 틀고 앉은 재석봉 고사목 김동준 시집 2009.02.11
백운산(1,279m.전북 장수)행운의 눈 산행 2009,2,10, 산행코스 : 무령고개(10시5분)-영취산-정상(상봉)-서래봉-절고개-용소-백운암-백운리(2시40분) 산행시간 : 4시간35분 난이도 : 중 전망 : 상-지리산.남덕유산,장안산 능선 조망이 압권. 허수아비님과 울 집 앞에서 민수차에 오름/반가운 얼굴이 눈에 들어 옴/날씨가 흐려 조망이 별로일거라 생각하.. 산행일기/전라도 2009.02.10
심안 소망했던 향적봉 일출 보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남덕유산 향해 힘겨운 줄기산행 중 지상이며 하늘이며 무감각 했던 자연의 색깔이 허공과 대비되어 신기하게 눈에 들어오고 내 작은 가슴에 숨어 있다 솟구친 드높은 산 위로 시뻘건 햇덩어리 불쑥 솟아 올랐다 굽이굽이 순례하듯 천리를 넘어온 .. 김동준 시집 2009.02.09
멸입의 웅덩이 각호산을 내려오다 빗물로 우연히 생긴 웅덩이 안에 존재의 작은 불씨 지피며 곰실곰실 모여 있는 올챙이들을 보았다 웅덩이의 물은 거의 말라가고 변태 되기 전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올챙이들은 물과 함께 증발 되겠지 죽음은 죽음에 직면해야 초월할 수 있는 것인가 죽음으로부터 유일한 출구는 흙.. 김동준 시집 2009.02.09
부박령 이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무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도 짐승들의 뒤척임도 낮에 엄불렸던 친근한 대상들이 인적이 끊긴 어스레한 부박령을 넘어서면서 공포 영화의 효과음처럼 섬뜻하게 다가와 뒷덜미를 낚아채는 이 두려움은 밝음에 길들여진 두려움일까 동화될 수 없는 대상 속에 홀로 있.. 김동준 시집 2009.02.09
동 틀 부렵 끌밋한 달빛이 입혀 준 잠자리 잠옥 속 더듬는 태백산맥에서 청옥산 줄기로 이어지는 야간 산행 주목나무잎에 달빛마져 가려진 관 속 같은 길 걷다 보니 은폐된 현상 밖 울리는 내 발자국 소리에 두려움 증폭 되고 환하게 열려진 산맥은 지난 밤 깔아 둔 알 수 없던 정적 거두고 산뜻한 색조 화장을 하.. 김동준 시집 2009.02.09
입산 허가증 줄기 산행 하며 마주치는 세월을 이겨낸 바위며 바람을 이겨낸 억새며 흙,물,풀..... 자연은 유한의 덫에 갇혀 헛된 욕망의 완성 꿈꾸는 불순한 세상 거르는 조리였다 국토의 산줄기 반쯤 더듬은 줄기 산행으로 청정하게 걸러진 내 영혼의 소리 내는 듯 마는 듯 낮은 소리로 원형 속 울려 퍼지는 그들의 .. 김동준 시집 2009.02.09
구봉산(대전 관저동)산신제 2009,2,8,일요일,맑음,안개, 대전,서구,구봉산 산신제가 매년 정월 대보름 날에 열린다/많은 시민이 참석하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올인님과 함께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갖음/ 그동안 뵙지 못한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학부모님들도 만나 뵙구/찰 밥도 먹구/부럼도 깨물고/막걸리도 마.. 산행일기/대전 근교 산 2009.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