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시집

제석봉 고사목

하하하 2009. 2. 11. 10:07

 

신이 감겨준 생명의 태엽

다 풀어지고 나면

바람 앞에서도

구름 속에서도

이토록 무심해지는 것일까

억척스레

뻗고, 메달리며

흐름에 동승해야 실체라 믿었던

변계

잘라내고 남은 고사목은

본래

흙이었지

태양이었고 우주였지

그 먼 무명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부좌 틀고 앉은

재석봉 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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