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시집

줄기사랑

하하하 2009. 2. 15. 20:26

  

비워도 늘 넉넉한사랑 안으로 추스르며

굽이굽이 넘는 아득한 능선길

 

잘 다듬어진 제도 속으로 이어지는

샛길의 유혹도

일상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볼 때처럼

무미하게 길들여져 가는 안락함도 지우고

 

몸짓으로 넘어온 산줄기 아래

칡녕쿨 갈아 엎은 박토에 핀 하얀 깨꽃

꽃향기보다 더 진한 향기 찾아

질끈 동여매는 신발끈

 

줄기 사랑은

세상 속에 심어진 사랑이 아니야

사랑 속에 세상을 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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