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시집
저마다
분장을 하고 있었다
울긋불긋
기백산,황석산 줄기가
에돌아 만나는
옥쇄처럼 숨겨진 큰 목재
꽃과 나무들은
주어진 역에
한마디 불평 없이
공들여 분장을 하고 있었다
연출자가 따로 없이
주연 조연아 따로 없이
자연의 배우들이 총출연하는
사월의 연극은
이미
감동의 무대를 예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