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시집
산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산에 오를 때마다
신체 일부를 뚝 뚝 잘라
산에 묻고 하산 하였다
마지막으로
머리마저 떼어 놓던 날
산이 말했다
"진정 산이 되고 싶다면
육신이 묻힌 산을 허공에 뿌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