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산(鐵峰山 449.5m).서발산(西鉢山 308m)은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금강유원지를 바라보자면 거의 절벽에 가까울 정도로 급하게 강으로 자락을 내린 산이 눈길을 끈다. 이 산이 바로 철봉산이며 그 험준한 산자락 아래 흐르는 금강을 막아 만든 소수력발전소는 금강유원지의 명물이다.
철봉산 가는 길은 소수력발전소의 댐을 이용하여 건너면 등산로 입구에 쉽게 이를 수 있다. 댐을 건너서 등산로 입구인 대약사사 가는 길을 따라 해발 449m의 정상에 오르고 해발 392m인 군위봉을 지나서 200m의 고도를 낮춘 다음 다시 100m 가량 고도를 높혀서 해발 301m 봉에 오른 다음 금강 제2교에 이르는 것이 4.6km의 철봉산 종주코스이다.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금강유원지를 바라보자면 '대약사사'간판이 크게 걸려 있어서 애써 찾지 않아도 절의 입구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철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등산로는 입구에서 0.93km 정도 전방에 위치해 있는 장독대 아래부터 시작된다. 그러니 대약사사 가는 길을 통하지 않고서는 등산로 입구에 다다를 수 없다.
한국불교여래종의 총 본산인 대약사사로 가는 길은 일주문 앞에 거대한 금강역사 상이 매우 인상적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오른다. 대약사사 주차장에 다다르기 전, 오른쪽으로 장독대가 보이고 장독대 바로 못 미쳐서 등산로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다. 조경석을 딛고 오르면 곧장 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입구에서 약 70m 정도 전방 갈림길에서 왼쪽 산봉우리를 향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 나머지 두 길은 산사태 난 곳을 정비하기 위해 다니던 길이며 산사태 난 지점에서 길은 끊긴다. 갈림길부터 시작되는 오르막은 잠시, 얼마 오르지 않아 오솔길 같은 편안한 능선길이 시작되고 올망졸망한 기암괴석이 길 곁에 있는가 하면 길을 막아서기도 하는 곳을 지나기도 한다.
그렇게 오르기를 갈림길에서 280m 지점. 등 뒤로 숲이 걷히면서 금강유원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광이 나타난다. 산을 비집고 관통하며 직선으로 달리는 경부고속도로와 조령리와 우산리를 지나며 휘돌아 나가는 금강줄기가 묘한 대조를 이루는 풍광이다. 풍광 뒤로하고 정상을 향하자니 능선 길은 평지를 걷는 듯 편안하다.
길은 다시 잡목 우거진 숲으로 이어지고 연이어 나타난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버리고 정상을 향하면 묘지가 나타난다. 묘지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정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묘지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340m다. 정상을 앞두고 경사가 심하다. 정상을 향해 돌아나간 길을 따라 오르니 터널을 빠져나온 듯 숲이 걷힌 부분 사이로 정상부가 보인다.
오르는 동안 무성한 숲이 계속 이어져 정상부도 그럴 것만 같은 아쉬운 마음이 앞섰는데 정상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시야는 사방으로 거침없다. 옥천과 영동이 자랑하는 명산 월이산을 마주보는가 하면 서쪽으로 대성산과 장령산이 조망 되고, 그 너머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이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솟아있는가 하면 마성산과 삼성산, 그 너머 대전의 식장산 조망되며 북쪽으로는 군북면의 환산이 조망된다.
정상에서 안부를 향해 가기를 320m 지점. 약 60m의 해발고도를 낮추며 험한 구간 없이 힘들이지 않고 391m 봉에 다다랐다. 정상부에 참호로 쓴 듯한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는 이 봉우리는 이원을 적시고 동이로 흘러들어 철봉산을 휘돌아 흐르는 금강의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는 풍광이 있어서 좋다. 정상에서보다 훨씬 가까워진 동이면 일대의 모습이 금강과 어우러져 아름답고, 경부고속도로가 옥천의 중심부를 향해 뻗어나가는 모습 또한 시원하다.
정상에 오르고 연이은 봉우리를 이어가면서 여유롭게 산의 능선을 타며 멋진 경치를 즐기는 맛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일이다. 약 391m 봉을 뒤로하고 안부로 향하는 길이 그랬다. 구불구불 숲길로 이어지던 능선 길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금강유원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쯤에서 길이 북쪽으로 돌아나가면서 갑자기 나타난 급경사가 시작되고 내려서니 갈래 길이 나오는데, 이정표가 없다.
어차피 종주산행이니 능선 길을 택하고 진행하니 그 갈래 길과 다시 만났다. 우회로였던 것이다. 길은 다시 이어지고 약 0.06km를 이동하니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곧장 가는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길을 잡으며 내려서니 목표점인 해발 200m의 안부 사거리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안부까지 해발 249m의 고도를 낮추었는데, 앞을 해발고도 301m의 봉우리가 막아서고 있는 것이다.
안부에서 오르는 301m봉은 곧장 치고 올라가야 하는 급경사를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군위봉과 같이 참호가 설치되 있는 391m봉의 정상부는 철봉산 정상과 군위봉이 숲 너머로 바라다보이며 산의 정상부 남쪽 측면 산세가 드러나 보인다. 정상을 뒤로하고 금강2교를 향하는 길은 편안한 능선 길을 걷고 급경사면을 지나기도하면서 금강2교에 이르게 되는데 정상에서 금강2교까지는 1.28km다.
이 코스는 301m봉 정상에서 금강2교 방향으로 길을 잡아 산책하듯 숲길을 지나 0.12km 지점에 이르면 동이면 일대와 적하리 여울목이 어우러진 풍광이 거짓말처럼 펼쳐진다. 적하리 여울목 풍광을 뒤로하고 금강2교를 향하자니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터널 위를 지나고 나면 평지 같은 능선 길을 따라 걸으며 급경사를 지나고 안부로 이어지다가 다시 급경사가 시작되는 철봉산 산행의 마지막 코스는 발밑을 조심하며 하산을 해야 한다. 부스러진 자잘한 돌이 많고 토질도 사질토형이어서 매우 미끄럽다.
산행코스
? 금강유원지→343봉→철봉산→대약사사→금강유원지(6km, 약 3시간)
? 우산2리 마을회관→임도→능선안부→철봉산→금강3교→금강휴게소(약 3시간)
? 동이면 금강수력발전소→대약사사→철봉산→탕근봉삼거리→306.5봉→서발산→금강유원지(약 4시간)
? 금강유원지→대약사사→철봉산→군위봉→301봉→전망대→금강제2교→금강유원지(6.74km, 약 3시간)
교통정보
?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옥천 IC와 영동 IC사이에 위치)서쪽 끝 검표소를 통해 금강휴게소로 진입가능 동이면 소재지 or 대전에서 옥천을 지나 영동가는 방향에서 동이농공단지로 좌회전 - 금강쪽으로 진입 - 금강 제2교를 지나면(약5분) 금강유원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