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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영태] 좋은 사진을 이루는 요소

하하하 2011. 7. 4. 14:41

 
 
 
 
  좋은 사진을 이루는 요소

글: 김영태(현대사진포럼대표)

세상에 존재하는 사진을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으로 단순하게 나누는 것은 무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기록에 남는 사진은 분명히 있다. 그러한 사진이 좋은 사진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어떠한 사진이 좋은 사진으로 기억에 남는 것일까? 우선으로 좋은 사진의 조건은 시각적인 요소와 내용적인 요소로 구분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전시되는 사진 중 좋은 사진으로 평가받는 사진은 시각적으로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로 사진을 이루는 시각적인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으로 보는 이를 자극해야 한다. 두 번째로 작품의 표면을 형성하는 작품의 톤, 디테일, 컬러 등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세 번째로 주제를 뒷받침하는 앵글 및 프레임이 진부하지 않고 세련되어야 한다.

그다음에 내용적인 요소도 작품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우선 작품의 주제가 새롭고 신선해야 한다. 두 번째로 작가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내용과 주제이어야 한다. 세 번째로 작품의 내용에서 작가로서의 진정성이 느껴져야 하고 자기언어를 갖고 있어야 한다. 네 번째로 시대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 좋은 사진이다. 지금까지 좋은 사진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좋은 사진은 시각적으로 보는 이를 설득 할 수 있어야하고, 작품의 내용 및 주제에서 작가의 진정성과 시대정신이 드러나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능숙 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고, 조형감각 및 컬러 감각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좋은 작품은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작품의 내부를 구성하는 주제도 중요하므로 좋은 주제를 선택 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소양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동시대 예술사진은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생산한다. 즉 좋은 사진은 상식적인 테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를 읽어서 분석한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결과물 일 때도 있고, 작가 개인의 복잡한 심리적인 흐름을 표상한 경우도 있다. 특정한 주제를 직설적으로 표현해서 누구나 쉽게 파악 할 수 있는 작품보다는 암시적이고 우의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좋은 사진이다. 보는 이의 지적인 욕구 및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작품이 역사에 기록되는 좋은 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더니즘 사진은 작품의 구조가 단순하다.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로 채워져 있는 작품이 모더니즘 사진이다. 그에 비해서 컨템포러리 사진은 복잡한 동시대 사회구조 및 문화를 반영하므로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이야기를 내포한 결과물이 동시대 사진이다. 그러므로 모더니즘 사진이 추구하는 좋은 사진의 조건과 동시대 사진이 추구하는 그것은 차이점이 있다.

동시대 현대사회는 빠르게 변모하고 있고 복잡한 구조로 사회가 형성되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진을 비롯한 동시대 시각예술도 다양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고, 표피적이지 않고 내면적이다. 시각적으로는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더라도 내면적으로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주제가 이중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고, 현대사회의 특정한 현실을 알레고리적으로 표상하기도 한다. 너무 쉽게 주제가 파악되어서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보다는 보는 이의 사고를 유도하는 작품이 역사에 남는 좋은 사진이다. 그것이 구현하는 주제가 어떠한 것이든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사고를 유발하는 작품이 좋은 사진으로 역사에 남는 것이다.
 
     
 
제   목 : 좋은 사진을 이루는 요소
사진가 : 김영태   

출처 : Photo Walk
글쓴이 : 붉은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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